"중국 환율조작 근거 없어"... IMF 보고서에 中매체 일제히 美 비난
2019-08-11 18:18
IMF "위안화 환율, 고평가되지도 저평가되지도 않았다"
中 관영언론 대대적 보도... "美 주장 터무니 없어"
中 관영언론 대대적 보도... "美 주장 터무니 없어"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의 손을 들어줬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을 두고 중국 정부가 통화시장에 거의 개입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이를 근거로 일제히 미국 비난에 나섰다.
10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IMF는 전날 발표한 중국 경제 연례보고서를 통해 인민은행이 외환 시장에 개입했다는 증거가 별로 없다고 진단했다.
IMF의 중국 책임자인 제임스 대니얼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위안화 환율은 눈에 띄게 고평가되거나 저평가되지 않았다”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위안화 가치는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부합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충분하고, 인민은행 역시 위안화 환율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 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과는 상반된 평가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5일 중국의 위안화 환율이 1달러당 7위안 선으로 급등(위안화 가치 절하)하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인민일보는 중요 국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종성'(鐘聲) 평론을 통해 "IMF의 결론은 중국이 환율조작국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고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을 부인한 것과 다름없는 IMF의 이번 보고서로 미국의 터무니없는 태도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차이나데일리도 사설에서 IMF의 보고서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조치가 근거 없는 비난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미국이 중국의 발전을 막기위한 의도로 반(反)중국적인 길을 내고 있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