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23년에 일본 앞지른다"...구매력 기준 1인 GDP

2019-08-11 11:22
IMF "한국, 4년 뒤 일본 근소한 차이 추월"
한일 경제규모는 현 상태 유지…韓신용등급 日보다 우위

한·일 갈등[그래픽=연합뉴스]

한국의 구매력평가(PPP·Purchasing Power Parity)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23년에 일본을 넘어선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3년 PPP 기준 1인당 GDP는 한국이 4만1362달러(약 5013만원), 일본이 4만1253달러(약 5000만원)로 한국이 일본을 109달러 앞설 전망이다.

IMF의 세계경제전망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보면 올해 한국의 PPP 기준 1인당 GDP는 3만7542달러로 조사 대상 194개국 중 32위다.

올해 일본의 PPP 기준 1인당 GDP는 3만9795달러로 31위다. 한국보다 2253달러 더 많고, 순위는 한 계단 높다.

PPP 기준 1인당 GDP는 나라마다 다른 물가나 환율 수준을 반영해 실제 국민의 구매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한국이 일본을 앞서게 되는 것은 IMF가 관련 통계를 보유한 1980년 이후 처음이다.

1980년 당시 한국은 5084달러, 일본은 2만0769달러로 4배가 넘는 격차였다. 2019∼2023년 한국은 PPP 기준으로 10.2% 성장하지만, 일본은 3.7% 성장에 그칠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다만 1인당 명목 GDP 격차는 다소 벌어질 것으로 IMF는 예상했다.

IMF 전망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1인당 명목 GDP는 3만1937달러로 세계 31위다. 일본은 4만121달러로 25위다.

2023년 한국의 1인당 명목 GDP는 올해보다 20.9% 성장한 3만8612달러로 3계단 오른 세계 28위를 나타낼 전망이다. 같은 시기 일본은 27.1% 성장해 5만2140달러로 4계단 상승한 21위로 예상된다.

전체 경제규모 격차는 거의 현 상태를 유지한다.

한국의 명목 GDP는 올해 1조6570억달러로 예상된다. 일본은 5조1760억달러로 한국의 3.1배 수준이다. IMF는 2023년에는 이 차이가 3.2배로 소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두 단계씩 일본보다 높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AA'로, 일본은 'A+'로 보고 있다. 무디스는 한국을 'Aa2'로, 일본을 'A1'로 각각 평가한다. 피치는 'AA-'로 한국을 평가했지만, 일본은 두 단계 낮은 'A' 등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