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성 한국레노버 대표 "韓 기업용 시장서 '다국적 1등' 노린다"

2019-08-06 14:27
"삼성·LG 등 로컬 브랜드, 다국적 업체들과 경쟁해야"
"이번 분기부터 두자릿수 성장 가능성 전망"

이희성 한국레노버 대표이사가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트랜스폼 3.0'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레노버 제공]

"(한국레노버의 목표는) 한국 기업용 PC 시장에서 다국적 기업 중에 '넘버 원'이다."

이희성 한국레노버 대표이사는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트랜스폼 3.0'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대 구도를 이루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3위 자리를 노리겠다는 각오다.

이 대표는 "밀레니얼 세대가 일하는 방식은 기존 세대와 완전히 다르다"며 "그들은 '워크라이프 밸런스'에서 나아가 '워크라이프 하모니'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업무용 기기라 할지라도 여가 시간에 위화감 없이 어울리는 디자인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레노버는 디자인의 측면에서의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업무 효율을 향상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레노버의 대표 노트북 브랜드 '씽크패드'가 일례다. 지난 6월 출시된 '씽크패드 X1 요가' 4세대는 15.2㎜에 불과한 두께에, 필요에 따라 화면을 돌리거나 접어 태블릿이나 노트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에 이르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도 소개됐다. 씽크센터 나노 'M90n'은 강력한 성능과 함께 뛰어난 휴대성을 갖춘 데스크톱이다. 모니터 뒤나 책상 아래, 책꽂이 등 협소한 공간에 설치할 수 있을 정도로 초소형 제품이다. 기존 데스크탑에 비해 연간 최대 30%의 에너지 절감 효과도 있다.

기업용 증강현실(AR) 헤드셋 '씽크리얼리티 A6', '셀프 힐링 바이오스(BIOS)' 등의 기능을 지원하는 보안 솔루션 '씽크쉴드'도 함께 선보였다. 전 포트폴리오에 걸친 광범위한 혁신을 통해 기업 고객들에게 스마트한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 인텔코리아에서 한국레노버로 합류한 이 대표는 "인텔에 있을 때는 글로벌 시장 전략을 고민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한국레노버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와 같은 거대한 로컬 브랜드는 물론 다국적 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의 시장을 엄밀하게 분석하고 전략을 정확히 짜야하기 때문에 훨씬 어려운 역할을 맡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의 향후 전망에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이번 분기부터 더블 디짓(두자릿수 성장)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보인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성장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색깔 내기에 나설 것이라는 의지도 나타냈다. 그는 "취임 첫달에는 레노버가 어떤 회사인지 알기 위해서 직원들과 주로 시간을 보냈고, 둘째달에는 외부의 주요 고객을 만나는 데 치중했다"면서 "앞으로의 한달 동안에는 기존 전략을 되짚어보고 향후 방향을 정하려고 한다. 내년 계획에 본격적으로 반영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