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5일(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미·중무역전쟁이 격화한 것이 아시아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36분(현지시각) 전 거래일보다 약 416.21포인트(2.01%) 하락한 20304.08선에서 거래를 형성하고 있다. 토픽스지수도 28.93포인트(1.92%) 하락한 1476.95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10시 9분(현지시각) 전 거래일보다 55.89포인트(1.98%) 하락한 2765.61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선전종합지수도 같은 시간 201.46포인트(2.24%) 내린 8783.27선에서 지수가 형성됐다.  

중국 위안·달러 환율이 7위안을 넘기는 '포치(破七)'가 현실화된 지 하루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 데 따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은 1994년 빌 클린턴 행정부 이후 처음이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에 경고한 적이 있지만,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를 기록하자 중국 정부가 자국 통화 평가절하를 최소한 묵인했다고 본 것이다. 

위안화는 연일 약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보다 0.0458위안 올린 6.9683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66% 하락했다는 의미다.

위안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지시각 9시 기준, 위안·달러 환율은 7.10~7.12위안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중국이 미국의 견제에도 위안화 약세를 계속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사실상 중국이 '포치'를 용인한 만큼, 위안화 가치의 추가 절하를 용인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카일 배스 헤지펀드 매니저는 CNBC방송에서 "중국이 통화가치 방어를 하지 않는다면 위안화 가치는 30~40%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콩 증시도 이날 대폭 속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0시 8분(현지시간) 기준 전 거래일보다 약 2.41% 내린 25521포인트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