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검은 세력', 유승민? 손학규? 진실 공방전

2019-08-04 17:49
주대환 "유승민, 지도부 교체 외엔 가치 없는 것이라 여겨"
혁신위 "혁신위 조종한 검은 세력은 손학규 대표"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의 '검은 세력'의 실체에 대한 진실 공방전이 벌어졌다.

주대환 전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은 4일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을 혁신위의 '검은 세력'의 실체로 지목했다.

주 전 위원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원래부터 검은 세력은 없다. 하지만 어둠 속에 있으면 검게 보인다"며 유승민 의원님, 뒤에서 조종하지 마시고 앞으로 나오셔서 지도자답게 위기의 이 나라를 구할 야당 재건의 길을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의원님들과의 대화에 한계를 느끼고, 계파의 수장이 가장 강경한 입장이시고 또 직접 개입하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또 저 스스로 체감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의원님은 평소의 소신을 말했고, 제가 간곡하게 무작정 '손학규가 물러나야 한다. 그것이 혁신이다'라고 말하지 말고 손학규 노선을 비판 하시라고 말씀드렸다"며 "그런데 의원님은 지도부 교체 이외 다른 혁신안들은 모두 사소하고 가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후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는 주 전 위원장의 주장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기인 혁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혁신위원을 회유한 검은 세력은 주대환 위원장이었고 그를 조종한 검은 세력은 손학규 대표"라고 말했다.

이어 "주대환 전 위원장의 기자회견이 모두 거짓임을 증명하고 혁신위가 손 대표와 주 위원장의 야합집행장이었음을 밝히기 위해 진실을 말하고자 한다"며 "주 위원장이 권성주 혁신위원을 회의장 밖 별실로 불러 나눈 이야기를 공개한다"고 했다.

이 위원은 "주 위원장이 권 위원에게 '나는 지금 손 대표의 뒤통수를 치는 거다', '손 대표 측에서는 자신이 손 대표 퇴진을 막아내길 바라고 있다', '명분 있는 퇴로를 만들어서 쫓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위원은 "혁신위원들을 회유하고 종용한 검은 세력은 바로 주대환 위원장 자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손 대표는 현재 혁신위원회에서 가결된 안건은 의무적으로 최고위원회에 상정하여 결정한다는 당규 또한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위반하고 있다"며 "당규 위반을 여러 차례 반복하고 지속하고 있는 당 대표에게 당 운영을 맡길 수 있는 것인지 바른미래당 전 당원을 대신하여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정론관 들어서는 주대환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