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국과 무역협상에 속도.."9월까지 큰 틀 합의 목표"
2019-08-04 16:59
일본의 잇따른 수출규제로 한·일 통상갈등이 악화하는 가운데 일본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는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미·일 양국은 9월까지 큰 틀의 합의를 목표로 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관계자를 인용해 4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재생상이 장관급 협상을 갖고 이 같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모테기 경제재생상은 지난 3일 이번 협상에서 미국 측에서 전향적인 변화가 있었다며,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인식을 밝혔다.
양 측은 내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만남을 염두에 두고 조기 성과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늘리고, 미국이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폭탄 관세 위협을 철회하는 내용으로 양국이 제한적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국은 이달 중 장관급 협의를 다시 열어 자동차와 소고기 관세를 둘러싼 이견을 좁힌다는 계획이다.
미·일 무역협상의 진전은 미·중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소기의 성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막대한 대일 무역적자에 불만을 나타내면서, 일본 자동차에 대한 관세 폭탄을 무기로 일본에 농산물 시장을 개방할 것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일본은 미국에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수준 이상의 관세 혜택을 부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