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정상회담..트럼프, 아베에 '무역·무기구입' 압박
2019-06-28 11:38
아베는 미·일 동맹 강조
28일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개막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3개월 연속 정상회담에 "강한 미·일 동맹의 증거"라고 추켜세웠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과 군사 장비 구입을 두고 일본을 압박했다.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아베 총리는 회담 전 모두 발언에서 "단기간에 자주 미일 정상 왕래가있는 것은 강력한 미·일 동맹의 증거이다. 특히 지난달 레이와 시대의 첫 국빈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준 것에 다시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오늘부터 시작하는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는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과제 해결에 강한 메시지를 내고 싶다"는 의욕을 밝히며 "미·일 협력 없이는 이런 노력이 실현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레이와 시대 첫 국빈으로 일본을 방문한 것은 영광이었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이어 "오늘 회담에서는 무역, 군사, 국방 무기 구입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며 아베 총리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일본 방문을 앞두고 미·일 안보조약이 미국에 일방적으로 불리하다면서 공개적으로 불만을 쏟아낸 바 있다. 그는 26일 "일본이 공격받으면 우리는 싸워야 하지만, 미국이 공격받으면 일본은 소니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를 지렛대로 일본에 무역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일 양국은 수개월째 양자 무역협상을 진행 중이다. 수입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 카드를 쥔 트럼프 대통령은 대일 무역적자를 문제삼으면서 일본에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미일 정상회담에 대해 "두 정상이 전 세계에서 미·일 동맹 협력을 심화하고 확대한다는 뜻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상회담에 동석한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관방부 부장관은 "미국 측 방위비 문제, 일본의 군사 장비 구매 등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회담은 이번이 12번째다. 두 정상은 지난 4월 미국 워싱턴에서, 5월 도쿄에서 각각 각각 정상회담을 하면서 3개월 연속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