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베에 北 단거리미사일 발사 이해해 달라"

2019-08-04 13:28
교도통신 보도…"북한 비핵화 협상에 잡아놓기 위한 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지난 5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용인할 것이라는 생각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4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아베 총리는 북한에 단거리 미사일을 포함해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해 왔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해를 구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조처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관계 유지를 위해 일본 측에 양보를 요구한 것이다. 

교도통신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겨냥해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중단하고 양국 간에 긴장이 완화한 것을 외교 성과로 강조했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핵화 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이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비난할 경우 북한이 강력하게 반발할 우려가 있다"면서 "이로 인해 북·미관계가 파탄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일본 역시 북·일정상회담 실현을 위해 미국 정부와 협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묵인하고 있다"면서도 "일본은 자국을 사정권으로 하는 미사일의 보유도 용인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에도 북한의 잇단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자신과의 합의 위반은 아니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자신을 실망시키기를 원치 않는다고 북한을 두둔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