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대] 美, 中 추가 관세···日 백색국가 제외에 불확실성 확대
2019-08-05 05:00
무역갈등 시장에 부담···코스피 1980~2070선 박스권 지속
FOMC 완화적 통화정책 원·달러 환율 1183~1190원 전망
FOMC 완화적 통화정책 원·달러 환율 1183~1190원 전망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한 데 이어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국가간 무역갈등이 추가적으로 심화될 경우, 우리나라 경제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생각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내놓은 데에 대한 후속 발언도 금융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환율은 지난 1일 FOMC의 추가 금리 인하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2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로 이틀 만에 14.9원 급등했다.
2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9.5원 오른 달러당 1198.0원에 마감했다. 이는 2017년 1월9일(1208.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FOMC가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한 것과 자산 긴축 종료 시점을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앞당긴 점은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화 역시 당장의 뚜렷한 강세 모멘텀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매파적 FOMC에 따른 강달러 압력은 이어지겠지만 대내 수출경기와 관련한 정치적, 펀더멘털 우려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산긴축의 2개월 조기 종료 및 주요국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 개선은 4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83~1190원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상승요인으로, 일본의 수출 통관 절차 지연은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겠다.
7월 FOMC가 종료된 가운데 같은 달 ISM제조업지수는 미국 경제의 하반기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불확실성 요인이 제거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중국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시장 변동성이 재확대되고 있다.
이는 다음달 초 예정된 중국과의 재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일본의 무역제재와 겹치면서 시장 상방을 단기적으로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정부 당국자 발언에 따라 단기 시장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연준이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회의적인 발언을 내놓았으나 중국과의 무역분쟁이 심화될 경우 정책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수출 물량보다는 수출 금액과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점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가 단기 코스피 하락 요인이라기보다 장기 상단 제한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식시장에 막연한 불안감이 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을 극단적 시나리오로 현실화하기보다 포트폴리오 입장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기존 박스권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1980~207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