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분양 비율 절반 넘는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2019-08-02 10:07
하반기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5만3556가구 공급 예정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 아주경제DB]


올해 하반기 서울·수도권에서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5만 가구가 공급될 예정인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 비율이 높은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7~12월) 수도권에서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하는 신규 분양 단지(임대제외)는 5만3556가구에 달한다. 올 하반기 예정된 사업지의 경우 일반분양 비율이 전체 공급물량 절반을 상회하는 경우가 많다.

GS건설·두산건설·롯데건설은 8월 중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중앙2구역 재개발을 통해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6층, 17개 동 규모로 조성되며, 전체 2473가구의 56% 가량을 차지하는 전용면적 49~98㎡, 1383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은 같은 달 경기 부천시 계수·범박 재개발구역(범박동 39번지 일원)에 선보이는 '일루미스테이트'도 전체 3724가구의 67% 가량을 차지하는 전용면적 39~84㎡, 250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롯데건설은 9월 중 강원 춘천시 약사동 약사3구역 재개발을 통해 '약사3구역 롯데캐슬'(가칭)을 분양할 예정인데, 이 단지는 총 873가구의 76% 가량을 차지하는 661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원건설은 9월 충북 청주시 탑동2구역 재개발을 통해 분양에 나서는 '탑동2구역 힐데스하임'(가칭)은 전체 1371가구의 76% 가량을 차지하는 104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또 쌍용건설은 10월 중 경기 수원시 권선113-12구역 재개발을 통해 '쌍용예가'(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10개 동 규모로 조성되며, 전체 930가구의 78% 가량을 차지하는 721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중앙2구역 재개발을 통해 선보이는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 조감도 [이미지= GS건설]

일반적으로 도심 내 선보이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풍부한 생활 인프라 덕분에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조합원 물량이 전체 세대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선호도 높은 동·호수당첨 확률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 작년 수도권에서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선보인 아파트(임대제외) 42곳 중 일반분양 비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아파트는 16곳에 불과했다.

특히 일반분양 전 조합원 대상의 동·호수 지정 및 추첨을 먼저 실시하기 때문에 선호도 높은 동·호수를 조합원들이 대부분 가져간 뒤 남아있는 잔여 물량이 일반분양으로 나온다.그만큼 로열층 당첨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일반분양 비율이 절반 이상인 아파트는 로열층 당첨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청약시장에서 인기가 좋다. 지난 3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3구역 재개발을 통해 선보인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는 전체 220가구 중 90% 이상인 20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와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 결과 31.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분양 물량이 많이 확보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데다, 로열층, 로열동 당첨 확률도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분양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일반분양 비율이 높은 만큼 청약 당첨 확률도 함께 높아진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