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외교장관 내일 회담…日 '화이트리스트 배제' 강행하나

2019-08-01 21:48
외신 "한미일 연쇄회담, 향방 가르는 '중대 기로' 될 것"

한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2일 태국 방콕에서 한미 및 한미일 외교장관이 연쇄회담을 한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처음 이뤄진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서로 간 간극만 재확인할 뿐 아무런 성과없이 끝이 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중재로 해법의 실마리가 나올지 주목된다. 

아세안지역안포럼(ARF) 참석차 방콕을 방문중인 강경화 장관은 오는 2일 오후 4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6시) 태국 방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끝나고 난 다음에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까지 함께하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이어진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미일 외교장관 회담도 열릴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2일 오전 10시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일 연쇄회담이 각의 결정 이후 열리는 만큼, 폼페이오 장관이 이에 대해서 어떤 발언을 할 지 이목이 쏠린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돈 쁘라뭇위나이 태국 외교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일 갈등에 대해 "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을 2~3분 가량 만났고 내일 양국 외교장관과 만날 것"이라면서 "한일 양국이 갈등을 해소할 방법을 스스로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에도 폼페이오 장관은 태국 방콕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그들(한일)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도록 격려할 것"이라며 한일 간 갈등에 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미국이 한일에 휴전합의를 제안하며 중재를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번 한미일 연쇄회담이 한일간 휴전이나 확전의 향방을 가르는 '중대 기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4일부터 한국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경제보복 조치로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종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취했다.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정책을 각의(국무회의)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개정안이 각의를 통과하면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이 서명하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연서한 뒤 나루히토(德仁) 일왕이 공포하는 절차를 거쳐 그 시점으로부터 21일 후 시행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