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명가' 입증한 삼성·LG전자

2019-07-31 17:36
올 2분기 나란히 양호한 실적 거둬
삼성전자, 전년比 영업익 40% 성장
LG전자, 생활가전서 美 월풀 제쳐

영국 피카딜리 서커스 전광판을 장식한 삼성전자 'QLED 8K TV 광고'.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2분기 가전 사업에서 모두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글로벌 '가전 명가'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31일 올해 2분기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 매출 11조700억원, 영업이익 7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매출 10조4000억원·영업이익 5100억원) 대비 매출은 6.44%, 영업이익은 39.22% 증가한 수치입니다. 직전 분기(매출 10조400억원·영업이익 5400억원)와 비교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26%, 31.48% 늘었습니다.

삼성전자는 CE 부문에 TV 사업과 생활가전 사업이 함께 포함돼 있는데요.

TV 사업의 경우 퀀텀닷(QLED), 초대형, 8K TV 등 프리미엄군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증가했으나, 시장 가격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습니다.

생활가전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 덕으로 에어컨 등이 판매 호조를 보였고, 냉장고, 세탁기 등 주력 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큰 폭으로 실적이 상승했습니다.
 

LG전자 모델이 의류관리기 '트롬스타일러' 블랙에디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달리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본부와 TV 등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가 나뉘어 있는데요.

두 부분이 합쳐 총 매출 9조7740억원, 영업이익 923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삼성전자보다 적었지만, 영업이익에서는 약 2100억원 앞섰습니다.

특히 H&A 사업본부의 성장이 두드러졌습니다. H&A본부는 올해 2분기 매출 6조1028억원, 영업이익 717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1%, 55.4% 증가했습니다.

1분기와 2분기를 합친 올해 상반기 생활가전 사업에서 LG전자는 미국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1위 실적을 거뒀습니다. ​LG전자의 상반기 매출은 11조5687억으로 이는 글로벌 1위 가전 기업인 미국 월풀의 상반기 매출(약 11조3982억원)을 웃도는 수치입니다.

지난해 LG전자 H&A 본부 매출은 19조3620억원으로, 월풀(약 23조1470억원)에 훨씬 못 미쳤으나, 올 상반기에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신(新)가전 수요 증가에 힘입어 월풀을 꺾은 것입니다. 

또 국내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더불어 북미, 유럽, 중동아프리카 등 해외 전 지역의 판매 호조로 매출이 늘었다고 회사측은 밝혔습니다. 

반면 TV를 담당하는 HE본부는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3조6712억원과 2056억원을 기록하며 다소 부진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49.3% 떨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하진호 전무는 LG전자 HE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은 지난 30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성을 관리하고 있다"며 "하반기는 시장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그러면서 "연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25%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양사의 가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올 하반기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가 있는 만큼 프리미엄 TV 판매 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또 혁신 가전 판매 확대로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