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라이트하이저, "베트남, 對美 무역흑자 줄여야"

2019-07-30 16:03
베트남, 올해 1~5월 대미 무역흑자 전년比 43% 급증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트남을 향한 무역공세를 강화할 태세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대(對)베트남 무역적자와 베트남의 불공정 무역관행에 불만을 드러내면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미국 상원 재무위원회 질의에 대한 서면 답변을 통해 "대베트남 무역에서 미국의 적자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베트남에 지속 불가능한 대미 무역흑자를 줄일 수 있도록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베트남이 미국 기업들에게 "수많은 불공정 무역장벽"을 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이 취할 수 있는 조치로 "미국산 제품 수입을 확대하고 상품·서비스·농산물·지적재산권과 관련한 시장을 개방하는 것"을 언급했다. 

최근 베트남은 대미 무역흑자 급증으로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공세 표적으로 떠올랐다. 베트남의 대미 무역흑자는 2014년 200억 달러(약 23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4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미국 통계청은 집계한다. 올해 1~5월에도 무역흑자가 지난해 동기 대비 43%나 늘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5월 환율보고서에서 베트남을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면서 베트남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6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비즈니스와 한 인터뷰에서 베트남에 추가 관세를 물리겠느냐는 질문에 베트남을 "가장 나쁜 착취자(The single worst abuser)"라고 비판하며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은 뒤따라 베트남을 거쳐 미국으로 수출되는 한국·대만산 일부 철강 제품에 최고 456%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