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도 델도'..미중 통상갈등에 탈중국 가속

2019-07-03 21:59
HP·델, 中 노트북 생산량 20~30% 동남아로 이전 고려
MS·아마존·소니·닌텐도, 게임기·AI스피커 공장 이전 검토

세계적인 기술 기업들이 중국에 몰려있는 생산기지 일부를 해외로 옮기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3일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여기에는 미국 휴렛팩커드(HP), 델,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일본의 소니, 닌텐도 등이 포함된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PC 제조사인 HP와 델은 중국에 위탁하는 노트북 생산량 중 20~30%를 해외로 이전하는 안을 고려 중이다. 미국 수출에 상응하는 양으로 생산기지 후보지는 베트남과 필리핀, 대만 등이 꼽힌다. 이르면 7~9월에 이전이 시작될 수 있다고 한다.

MS, 아마존, 소니, 닌텐도 등은 태블릿, 콘솔 게임기, 인공지능(AI) 스피커의 생산거점 분산을 검토하고 있다. 아마존은 베트남, MS는 태국, 인도네시아를 고려 중이다. 소니와 닌텐도는 해외 거점 입지를 두고 거래처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하긴 했으나, 기업들은 통상갈등이 단기에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고 중국에 집중된 생산기지를 해외로 분산하는 안을 적극 검토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니혼게이자이는 애플과 그 공급업체들이 중국 내 애플 제품 생산량의 15~30%를 동남아로 옮기는 안을 검토하며 이전 비용을 추산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애플 최대 공급업체 폭스콘은 애플의 생산기지 이전 요구를 수용할 의사를 내비쳤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