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시위주도 야당지도자에 독극물 테러? …발작으로 병원행

2019-07-29 08:25

모스크바에서 반정권 시위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대표적 야당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리가 28일 교도소에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발리 대변인은 이날 나발리가 얼굴이 심하게 부어오르는 등 알레르기 발작 증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대변인은 이전에는 이같은 증상이 나타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나발리를 담당하는 의사는 "제삼자에 의한 독극물 투척이나 화학물질로 인한 발작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외신은 전했다. 담당의 역시 나발리가 기존 알레르기 발생 이력은 없다고 강조했다. 

나발리는 지난 24일 불법 집회를 선동했다는 이유로 30일 구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공정선거를 촉구하면서 수천명이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시위대 1000명 이상을 연행하는 등 강경 대응이 계속되고 있다. 시위대는 곧 치러지는 시의회 선거에서 야당 정치인이 배제된 것에 항의해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지난주에는 2만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들면서 최근 몇 년간 가장 큰 집회가 되기도 했다. 

앞서 수많은 야권 정치인들이 오는 9월8일 치러질 예정인 시의회 선거 후보 등록을 거부당하면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졌다. 러시아 선거 당국은 야권 후보들이 제출한 유권자 서명이 가짜이거나 사망자의 서명이었다면서 후보 등록을 해주지 않았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에서 공정 지방선거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한 시위 참가자가 경찰에 강제로 연행되고 있다. 경찰은 허가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위 참가자 약 3천500명 중 1천74명을 각종 위반 사항으로 체포했다고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