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反푸틴 시위 지속…1000여명 체포
2019-07-28 10:58
야권후보 등록 거부 반발…지난주 이어 대규모 집회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약 3500명의 시위대가 '트베르스카야' 거리를 비롯한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와 시청 청사 주변에서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선거 당국이 오는 9월 열리는 시의회 선거에 유력 야권 인사들의 후보 등록을 '요건 미비'로 대거 거부한 데 대해 항의했다.
경찰은 이날 허가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위 참가자 약 3500명 중 1074명을 각종 위반 사항으로 체포했다. 해산에 불응하는 과정에서 시위대 일부는 코가 부러지거나 머리를 다치는 등의 상처도 입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앞서 모스크바시 당국은 이번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시민들의 시위 참가 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불법 시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시위대가 모일 것으로 예상된 시내 중심가에 집중적으로 배치됐고, 시청 청사 주변을 철저히 봉쇄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이곳은 우리의 도시다', '수치다', '우리는 자유 선거를 원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시위에 앞서 후보 등록이 거부된 야권 운동가 일리야 야신, 반부패재단 변호사 류보피 소볼 등 여러 명이 경찰에 연행됐고, 자택과 사무실 수색을 당했다.
시위를 주도한 대표적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역시 지난 24일 30일간의 구류 처분을 받았다.
러시아 선거법에 따르면 중앙 의회에 진출한 4개 정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를 제외한 모든 무소속 후보는 시의회 선거 후보 등록을 위해 선거구 유권자 3%(약 5000명) 이상의 지지 서명을 받아야 한다.
야권은 러시아 정부 당국이 모스크바 시의회에 야권 인사들의 진출을 막고, 친크렘린계 정당의 주도권을 잃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야권 후보의 등록을 거부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