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42.6도' 폭염에 갇힌 유럽…"기후변화 속도 점점 빨라져"

2019-07-26 15:46

유럽이 연일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파리의 낮 최고기온은 42.6도를 기록하면서 이전 기록을 깼다. 독일도 같은 날 최고 41.5도까지 기온이 올라가면서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네덜란드도 일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어갔으며, 영국도 38.1도를 기록했다고 AP 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기온이 43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파리를 비롯한 19개 지역에 폭염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벨기에 기상당국도 나라 전체에 적색 경보를 발령하면서 주민들에게 폭염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에 나선 건축가는 폭염이 지나치게 장기간 이어질 경우 성당 지붕을 잇고 있는 부분들에 손상이 생겨 지붕이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BBC는 전했다.

한편 이번 폭염으로 프랑스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은 모두 5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3년 폭염으로 1만 5000명의 목숨을 잃은 바 있는 프랑스는 폭염 대처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앞서 프랑스 국영전기회사 EDF는 냉각수 과열 우려로 남부 지역에 있는 골페슈 원전의 원자로 2기의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유럽 곳곳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독일 일부지역에서는 강과 호수가 말라가면서, 수중생물들의 생명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농장 환풍기 고장으로 수백마리의 돼지가 죽기도 했다. 유로스타 운행도 지나치게 높은 기온으로 차질을 빚고 있어 승객들의 불편이 심화하고 있다. 

문제는 전문가들은 이같은 폭염 현상이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 포츠담에 위치한 기후학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500년 이후 최고 온도를 기록한 여름은 모두 21세기이후 였다고 BBC는 지적했다.

방송은 "과학자들은 나날이 빨라지는 온난화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이는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파리 시민들이 25일(현지 시각) 에펠탑 앞쪽에 위치한 트로카데로 광장 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