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성범죄 美억만장자, 교도소서 의문의 부상 입고 병원행
2019-07-25 20:32
자살시도설, 교도소 탈출 시도설, 피습설 돌아
아동 성범죄 혐의로 뉴욕 교도소에 수감 중인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이 감방에서 목에 의문의 상처를 입고 거의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고 NBC뉴스 등 미국 언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엡스타인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어느 병원으로 이송됐는지, 상태가 어떤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은 엡스타인이 자살시도를 했을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한쪽에선 엡스타인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으며 교도소 밖으로 나가기 위해 이런 시도를 했을지 모른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엡스타인이 교도소에서 동료 수감자에 공격을 당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엡스타인은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미성년자 20여명에 성행위를 강요하는 등의 아동 성범죄 혐의로 지난 7일 체포됐다.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45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엡스타인은 최대 1억 달러(약 1080억원)을 걸고 보석을 신청했으나 기각 당했다. 보석 심리를 담당한 리처드 버만 판사는 "엡스타인이 제기하는 위험이 상당하다. 그 위험에는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나 잠재적 증인 매수 등이 포함된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엡스타인은 2008년에도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종신형을 받을 위기에 놓였지만 검찰과 감형 협상 끝에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당시 검사장이던 알렉스 어코스타 전 노동부 장관은 엡스타인 봐주기 논란에 휘말려 최근 사임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미국 정계 거물들과 돈독한 사이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