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맥스 후폭풍’...2분기 역대 최대 손실
2019-07-25 07:45
적자 3조4000억원…'운항중단 및 보전비용'에 부담 급증
“연말까지 운항재개 안 되면 생산 중단”
“연말까지 운항재개 안 되면 생산 중단”
보잉 737 맥스의 운항금지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보잉이 역대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CNN,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잉은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지난 2분기에 주당 5.82달러, 총 29억 달러(약 3조4000억원)의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1916년 보잉 창사 이래 최악의 분기 손실액이다. 지금까지 보잉의 최대 손실액은 2009년 금융위기 당시 발생한 16억 달러다.
737 맥스 기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 추락과 올해 3월 에티오피아 항공기 추락으로 모두 346명이 숨지면서 지난 3월 중순부터 미국을 비롯한 세계 40여개국에서 운항이 금지된 상태다.
보잉의 항공기 인도 물량은 작년 동기보다 104대 감소했다. 매출은 작년 2분기 248억 달러에서 올해 2분기 158억 달러로 35% 이상 급감했다.
특히 737 맥스의 운항 금지로 인한 비용 부담이 약 50억 달러에 달한다. 737 맥스 기종을 도입한 여러 항공사가 해당 기종을 운항할 수 없게 된 데 따른 영업손실 보전 액수다.
보잉은 올해 4분기 초 737 맥스 기종의 운항 재개를 기대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규제기관인 연방항공청(FAA)의 승인 일정 등을 고려하면 운항 재개가 내년 초로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연말까지 737 맥스의 운항 재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생산량을 줄이거나 잠정적으로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우리의 예상이 달라진다면, 737맥스의 생산량을 추가로 줄이거나 일시적인 생산중단을 비롯한 다른 옵션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