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맥스 추락사고 유족에 1억弗 지원 약속

2019-07-04 07:41
보잉 "유족 손해배상 소송과 별개"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737맥스8의 추락 사고 희생자들의 유족을 위해 1억 달러(약 117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3일(현지시간) 약속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보잉은 앞으로 이 돈이 수년에 걸쳐 유족들의 생활비와 교육비, 지역사회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목적으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유족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과는 별개라면서, 유족이 이 지원을 받기 위해 소송을 철회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보잉의 지원 결정을 두고 옳은 결정이라는 반응과 교활한 홍보활동이라는 반응이 엇갈렸다. 일부 희생자 유족의 손해배상 소송을 담당하는 스티븐 막스 변호사는 "유족에 어떤 의미도 없으며 유족이 원하는 답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잉은 두 건의 추락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소속 여객기와 올해 3월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가 잇따라 추락하면서 34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사고 기종인 737맥스8은 전 세계적으로 운항이 중단됐다. 보잉은 추락과 연관된 것으로 파악되는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지만, 운행 재개가 언제 이뤄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진=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