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9시 장보기...“넌 내일 새벽배송? 롯데슈퍼는 오늘밤”

2019-07-24 18:37
심야 밤 12시까지 수령가능한 ‘야간배송’ 신규 도입
새벽배송-당일배송-야간배송 통해 24시간 올데이 배송 구축

#회사원 윤나래(36, 서초구 양재동)씨는 지난달 주 52시간제를 철저히 지키는 회사로 이직했다. 본의 아니게 야근 대신 ‘저녁이 있는 삶’을 얻게 된 윤씨는 퇴근 후 집밥 해먹는 재미에 빠졌다. 운전이 서툰 윤씨는 대형마트 보다는 쿠팡이나 마켓컬리 새벽배송을 이용해 주로 장을 본다. 문제는 당장 오늘 저녁에 먹을 새로운 재료를 사고 싶어도 내일 아침 7시에나 도착하니 아쉬운 경우가 하루이틀이 아니다.

윤씨처럼 다음날 새벽배송조차 성에 차지 않는 사람에게 희소식이 있다. 치열한 새벽배송 전쟁터를 피해 롯데슈퍼가 당일 자정까지 야간배송을 시행, 사실상 24시간 배송에 나선 것이다.

롯데슈퍼는 24일부터 새벽~심야시간까지 모든 시간대를 커버하는 올 데이(All day) 배송 시스템인 ‘야간배송 서비스’를 새로 도입했다. 야간배송은 무더운 여름밤 특히 늘고 있는 ‘온라인 올빼미 쇼핑족’을 겨냥해 새롭게 도입한 심야시간 배송 서비스로, 새벽배송 시간을 앞당긴 개념이다.

앞서 롯데슈퍼는 지난해 2월부터 콜드체인 시스템 배송차량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행 중인데, 밤 10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3~7시 배송이 이뤄졌다.

그런데 이번에 야간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기존 오후 6시에 마감되던 당일 배송을 오후 9시까지 세 시간, 배송시간은 기존 오후 10시에서 자정(밤 12시)까지 두 시간 늘어나게 됐다.

야간배송은 서울 강남, 서초 지역 온라인 배송을 책임지는 ‘서초 롯데 프레시’를 시작으로 전국 18개 온라인 배송 센터로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슈퍼 온라인몰과 앱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야간시간대 활동하는 소비자들은 다음날 새벽까지 기다리지 않고도 신선식품을 포함한 총 5000여종의 상품을 빠르고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게 됐다.

특히 롯데슈퍼는 업계 최대 규모의 올데이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구축하게 됐다. 이는 롯데슈퍼의 온라인 전용 배송센터인 ‘롯데 프레시’를 기반 삼은 온라인 배송 시스템 때문에 가능하다. 

롯데슈퍼는 현재 자동화 물류시스템을 갖춘 ‘의왕 오토 프레시’ 등 총 18개의 ‘롯데프레시’를 활용해 온라인 쇼핑 전용 배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3개의 롯데 프레시를 신규 확충,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역과 주요 광역시에서 온라인 배송 강화에 힘쓰고 있다.
 

온라인 배송을 책임지는 ‘롯데 프레시 센터’에서 롯데슈퍼 직원이 배송상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 [사진=롯데슈퍼 제공]



롯데슈퍼는 그간 새벽배송, 당일배송 서비스를 통해 ‘가정간편식(HMR)’, 별도 손질 필요 없는 ‘전처리 채소류’, ‘유기농-친환경 채소 및 샐러드’, 빵과 죽 등 아침식사 대용의 30여 종의 ‘간편식’, 롯데슈퍼 단독 건강 간편 요리세트(Meal-kit) ‘쿠킹박스’, 반찬류 등으로 인기를 얻어왔다.

실제로 롯데슈퍼 새벽배송 서비스는 지난해 첫 도입 후 6개월만에 주문건수와 매출이 각각 6~7배(539.9%, 613.1%), 시행 1년 5개월이 지난 현재는 10배 이상 늘어나는 등 이용 고객이 꾸준히 증가세다.

강종현 롯데슈퍼 강종현 대표는 “치열한 경쟁으로 레드오션이 된 새벽배송 대신 다변화하고 있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블루오션인 야간배송을 시작하게 됐다”며, “향후 주문량과 수요 등을 파악해 야간배송 등 고객 편의 제공확대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