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총선, '코미디언' 젤렌스키 대통령 여당 압승 전망
2019-07-22 07:15
'국민의 종' 출구조사서 44% 득표 전망...'친서방' 젤렌스키 "낡은 권력과 연정 안 해"
21일(현지시간) 치른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코미디언 출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당 '국민의 종'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친서방 노선을 표방하며 러시아와 갈등을 빚어왔다.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현지 출구조사 결과, 국민의 종은 약 44%를 득표할 전망이다.
국민의 종 외에 4개 정당이 의회 진출선인 5% 이상을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친러시아 성향 정당 '야권 플랫폼-삶을 위하여'가 약 12%, 역시 친서방 노선의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이 당수로 있는 '유럽연대'가 9%,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이끄는 '바티키프쉬나(조국당)'가 8.5%, 음악인 스뱌토슬라브 바카르축이 이끄는 친서방 성향 정당 '골로스(목소리)'가 6%가량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4월 대선 결선 투표에서 73.22%를 득표해 24.45%를 얻은 포로셴코 당시 대통령을 누르고 압승했다. 유명 코미디언 출신으로 2015년부터 방영된 인기 TV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교사 출신으로 대통령이 되는 주인공 역할을 맡아 부패하고 무능한 기성 정치인들을 야유하며 인기를 모았다.
당초 우크라이나의 정례 총선은 오는 10월로 예정돼 있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취임 후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에 관한 대통령령에 서명하면서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됐다.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의회도 장악하면서 친서방 개혁 정책을 밀어붙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014년 구성된 현 의회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많지 않다.
젤렌스키는 이날 기자들에게 '낡은 권력'과는 연정을 구성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골로스'는 연정 구성 협의에 초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