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당권파·퇴진파' 갈등 수면 위로
2019-07-14 15:53
주대환 혁신위원장 돌연 사퇴...김소연·조용술 줄줄이 사퇴
'孫 거취 담은' 혁신위 1호 안건...최고위 통과 여부 주목
'孫 거취 담은' 혁신위 1호 안건...최고위 통과 여부 주목
주대환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당내 갈등’이 재점화하는 양상이다. 당 내홍 수습과 내년 총선에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혁신위가 좌초 국면에 처하자 ‘당권파 대 퇴진파’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혁신위 출범 당시 주 위원장은 “혁신위의 별칭을 U-40 위원회로 붙여봤다”며 “선수들을 믿는 코치로서 조용히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당초 혁신위는 다음달 15일까지 활동해 매주 3회 회의를 열고 당 혁신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혁신위가 이른바 ‘손학규 대표 거취’를 담은 ‘혁신안 1호’를 통과시키자 주 위원장이 반발하고 나섰다.
주 위원장은 지난 11일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젊은 혁신위원들을 뒤에서 조정하는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에 대해 크게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주 위원장과 함께 김소연, 조용술 혁신위원 등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혁신위는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계파 갈등의 최대 쟁점은 혁신위가 마련한 ‘1호 안건’의 최고위원회 상정 여부다. 당권파는 손 대표의 거취 문제를 안건으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퇴진파 의원들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다며 최고위 상정을 반대하고 있다.
반면, 퇴진파 의원들은 혁신위 1호 안건은 정상적 의결 절차를 거친 만큼 최고위에 자동 상정해 처리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아울러 당헌‧당규에 따라 혁신위는 6인 체제로도 충분히 운영될 수 있다며 혁신위의 정상 가동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른정당계가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권성주 혁신위원은 지난 12일 혁신위 정상화를 요구하면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