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美 폼페이오에게 "日 조치, 한미일 3국 협력에 바람직하지 않아"

2019-07-11 08:30
강경화 외교장관, 폼페이오 美 국무장관과 통화
강경화 "상황 악화않기를 희망·외교해결 위해 노력"


에티오피아를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장관이 지난 10일 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통화하고 한일관계 등에 대해 논의했다.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밤 11시 45분부터 15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일본의 무역제한 조치가 한국 기업에 피해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 체계를 교란시킴으로써 미국 기업은 물론 세계 무역 질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는 한일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 및 한미일 3국 협력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강 장관은 또한 한국 정부가 투트랙 방침에 입각한 미래지향적 대일 관계 발전 의지를 견지해 왔음을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일본의 이번 조치 철회와 함께 더는 상황이 악화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일본과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자 한다"고 피력했다.

외교부는 이에 폼페이오 장관이 이해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한미 양국 장관은 한미, 한미일 간 각급 외교채널을 통해 소통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일본이 지난 4일부터 시행한 대(對) 한국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 한미 간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진 가운데 향후 이번 문제 해결에 있어 미국의 역할이 주목된다.

이에 앞서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9∼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한미동맹이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역사적인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이 성사됨으로써 북미 실무협상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한미동맹의 발전 및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도 각급에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양국 장관은 내달 1∼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를 계기로 다시 만나 북핵문제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9일 오후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