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고현 무역아카데미 사무총장 “겉치레 보다는 내실이 중요”

2019-07-09 00:10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일본기업 채용박람회’가 열렸다. 기업들이 주최한 취업박람회의 경우 연예인이나 정치권 인사들이 찾아 화려한 개막식을 열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는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김고현 무역아카데미 사무총장은 “개막식과 같은 요식 행사를 과감히 생략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벤트성 기획을 줄이는 대신 맞춤형 면접장 구성에 공을 들였다”면서 “채용 규모나 회사 성격에 따라 면접 방식이나 파견 면접관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기업마다 일일이 면접장 조성 계획에 대해 협의했다”고 말했다.

개방형 칸막이 부스에서 면접이 진행되는 일반 채용 박람회와는 달리, 소음에 방해받지 않고, 면접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기업에게 개별 면접공간을 제공한다.

지난 2016년 국내 최초로 대규모 일본채용박람회를 개최한 무역협회는 4회를 맞은 현재까지 이 같은 규칙을 지켜오고 있다. 조용하지만 강하다. 합격자가 매년 100명 이상 나오고 있다.

이는 일본 대기업을 비롯, 강소기업들이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사무총장은 “현재 참가기업들은 스미토모상사, 피엔지(P&G)재팬 등 매년 40개사 이상의 일본 기업이 한국 청년 채용에 나선다”면서 “1500명이 넘는 지원자 가운데 1차 심사에 통과한 400여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심층 면접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사무총장은 정부 지원 취업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이나 기관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는 “다 그렇진 않지만 일부 기관의 경우 취업 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어 좋지 않은 환경의 회사를 알선해 중도에 퇴사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무역아카데미의 경우 영리 목적이 아닌 만큼 양질의 교육이 이뤄질 수 있고, 좋은 환경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부 보조를 받는 해외취업 지원 사업은 교육과정(K-Move School)과 취업알선(K-move Center)으로 양분된다. 아무리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도 알선 기능이 취약하면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기가 어렵다”면서 “반대로 양질의 취업처가 있어도 우수 인재를 확보하지 못하면 그림의 떡이다. 두 가지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한국무역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