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지브롤터 해협서 이란 유조선 나포

2019-07-05 09:17
“원유거래 금지하는 제재안 위반”...이란, 영국대사 소환 항의

영국 해군이 지브롤터 해협에서 이란 국적의 유조선을 나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 보도했다.

영국 해군 특수팀은 전날 지중해 지프롤터 해협에서 헬기와 강습상륙정을 동원해 시리아로 이동 중이던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를 나포했다. 그레이스 1호에는 약 200만 배럴의 원유가 실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이 유조선이 미국과 유럽의 이란제재 결의안을 위반했다는 합리적 근거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주도한 대 이란 제재결의안에 따르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방지하기 위해 이란이 다른 이슬람 국가와 어떠한 국제거래도 진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제임스 슬랙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는 제재를 위반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시리아 정권 및 이란른 대한 EU의 제재를 강화하기 위한 확고한 행동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 정부는 즉각 이번 조치를 불법이라고 선언하고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를 소환해 항의했다.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영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지역의 긴장감을 증폭시킬 수 있는 행동"이라고 밝혔다.

 

지브롤터 해협서 영국 해군에 나포된 '그레이스 1호'[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