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수납원들 경부고속도로 점거농성…경찰 20명 연행

2019-07-04 14:42
도로공사 직접고용 요구하며 연좌농성

한국도로공사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4일 오전 경부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인 요금수납원 노조원 2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0분께 경기도 성남시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서울 톨게이트에서 집회를 하던 노조원 600여명 중 200여명이 톨게이트 진입로 6곳을 기습 점거했다. 이들은 자리에 앉아 서로 팔짱을 끼는 방식으로 연좌농성을 벌였다.

부산 방향 12개 톨게이트 진입로 중 절반이 막히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경찰은 5개 중대를 동원해 노조원들을 설득하는 한편 순차적으로 연좌농성을 해제시켰다. 일부 노조원이 강하게 반발하며 충돌이 빚어졌고 부상자도 나왔다. 경찰은 참가 노조원 20여명을 검거해 경찰서로 연행했다.

이날 연좌농성은 오전 9시30분께 끝났지만 노조원 대부분은 톨게이트 요금소 앞에 남아 집회를 계속했다.

주말인 지난달 30일에 10여m 높이의 서울 톨게이트 구조물 위에 올라간 노조원 30여명도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요금소 앞 텐트농성도 닷새째 진행 중이다.
 

한국도로공사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온 요금수납원 노조원들이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서울 톨게이트(TG) 진입로 일부를 점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은 도로공사가 자회사 한국도로공사서비스를 만들어 자신들 소속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하려 하자 농성에 나섰다. 요금수납원 6500여명 중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에 속한 1500여명은 도로공사가 직접 고용할 것을 요구하며 5일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앞서 노조 측은 2013년 도로공사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소송을 내 1·2심에서 모두 승소했고, 대법원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