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단골생선 어획량 '뚝'…고등어·갈치 안잡힌다

2019-07-04 13:41
올해 연근해어업 생산량 100만t '턱걸이' 전망

올해 들어 고등어와 갈치 등 밥상 단골 생선들인 대중어 어획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달부터 갈치와 참조기 등 금어기까지 시작되면서 올해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100만t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4일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고등어와 갈치, 참조기 등 대중성 어종의 국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많게는 4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대표적인 '국민생선' 고등어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총 2만1633t을 잡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3203t의 어획고에서 34.8%가 줄었다. 최근 5년간 평균 어획량(2만8025t)과 비교해서도 22% 감소했다.

고등어 어획량 감소는 총허용어획량(TAC)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고등어 어획량이 큰 폭으로 늘면서 이번 어기(지난해 7월 부터 올해 6월까지)의 총허용어획량을 이미 다 채우면서 대형선망업계가 일찌감치 그물을 거둬들였기 때문이다.

5월까지 갈치 어획량은 지난해보다 38.0% 줄어든 7145t에 머물렀다. 갈치는 어황이 좋았던 지난해에 비해 동중국해 서부해역의 수온이 전반적으로 0.5~2℃ 낮아져 어군의 북상 회유가 늦어지면서 제주지역 근해연승어업과 연안복합어업의 어획량이 크게 감소했다.

참조기도 5월까지 1357t을 잡는 데 그쳐 전년(1610t)보다 15.7%가 줄었다. 평년(2382t)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오징어는 5월까지 어획량이 1만6780t으로, 최악의 어황 부진에 시달렸던 지난해 같은 기간 8026t보다 배 이상 늘었다. 오징어는 수온변화가 크게 나타나는 전선역이 동해안에 가깝게 형성되면서 근해채낚기어업 어획량이 증가했다. 다만 여전히 평년보다는 적은 어획량으로,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중어들의 금어기까지 겹치면서 올해 전체 어획량이 평년 수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고등어와 삼치 등을 주로 잡는 대형선망업계는 올해 처음으로 3개월간 자율 휴어를 실시, 이달 20일까지 조업을 쉰다. 오징어를 잡는 근해채낚기어업과 연한복합어업은 지난달 말까지 금어기를 거쳤고, 갈치와 참조기는 이달 한달 동안이 금어기다.

이처럼 주력어종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연근해어업 생산량 100만t'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16~2017년 2년 연속 100만t 아래로 떨어졌던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지난해 고등어 등 어황 호조에 힙입어 101만t으로 올라섰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1분기 어황 부진에다 2분기에 많은 대중성 어종이 금어기에 들어가면서 올해 상반기 어획량은 평년에 못 미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대중어 어획량 감소에도 소비자 가격 변동은 크게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을의 본격적인 성어기 전까지는 국내산을 비롯해 수입산 냉동 재고 물량이 시장에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