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증시 랠리 "이어진다 VS 이젠 끝나"

2019-07-04 11:27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3대 주가지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돈풀기에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79.32포인트(0.67%) 상승한 26,966.0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995.82로 22.81포인트(0.77%) 오르면서 3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1.14포인트(0.75%) 상승한 8,170.23로 장을 마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유럽중앙은행(ECB) 차기 총재를 맡으면서 완화적 기조는 계속 될 것이라는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로 발탁한 2명 역시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지하고 있어 금리인하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최근 이어지는 랠리이후 상황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은 엇갈리고 있다. 무역협상 진전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는 추가 여력이 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실적부진 등을 이후로 연말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바클레이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휴전 덕에 미국 증시에 '미니 버블'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고 CNBC는 3일 전했다. 바클레이즈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현재 수준에서 추가로 10% 상승할 확률이 65%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내리고, 경기 둔화가 '소프트 패치'에 그치면 시장의 랠리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클레이즈는 연준이 통화완화주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달 50bp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기관은 "경기 지표 둔화와 인플레이션 부진 등에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지표들이 선제적인 금리인하를 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2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않아 주가가 현재 수준에서 머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 코스틴 수석 미국 전략가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불확실한 정책과 부진한 실적전망 탓에 미국 증시가 연말까지 현재 수준에서 머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틴 전략가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연준 금리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상승은 힘들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CNBC는 2분기실적은 기업 77%가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2006년 이후 두 번째로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