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지표 기대감 ↓…연준 금리인하 힘받나?

2019-07-04 07:38
민간고용지표 예상치 하회…무역갈등 영향 나타나
비농업고용 예상 밑돌땐 연준에 인하 압력 커질 것

미국의 6월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다. 3일 발표된 ADP 전미고용보고서에서 민간부문 고용증가는 10만2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의 수치인 4만 1000명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시장전망치인 13~14만명은 밑돌았다.

ADP 보고서에 따르면 6월 서비스업종은 11만7000명을 새로 고용했다. 그러나 건설과 제조, 광업 등 제품 생산 분야에서 1만5000명이 줄었다. 기업 규모별로 차이도 두드러졌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각각 6만 5000명, 6만 명을 고용했다. 그러나 소기업은 고용인원이 2만3000 명 줄었다.

CNBC는 전문가들이 6월 비농업고용이 16만 5000건 증가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나, ADP 고용지표의 부진으로 전망치가 다소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노동부가 5일 발표하는 6월 비농업고용지수는 농축산업을 제외한 전월 고용인구수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로 미국 경제성장의 견조함을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인 데이터다.  

특히 이번에 발표되는 고용지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둔화에 대한 우려하면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반대편에서는 여전히 견고한 고용시장을 근거로 금리인하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한다. 때문에 이번 발표되는 수치에 따라 연준의 금리정책 방향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제니퍼 리 BMO 이코노미스트는 “여전히 고용지표는 견고하지만, 점차 약세를 보이고있다"면서 "성장이 둔화하면서 고용도 이어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 역시 "ADP 제조업 고용성장은 최근 몇개월간 하락하고 있으며, 이는 계속되는 무역긴장이 고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MUFG 유니온 뱅크의 크리스 룹키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고용지표가 2개월 연속 부진하게 나온다면 이는 우려해야할 부분이다"라면서 "고용지표 악화는 연준에 금리인하 압박을 더 강하게 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를 비롯해 JP 모건 등은 6월 고용이 13만5000건에서 14만건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역 전쟁 및 관세의 영향, 노동자 부족 등이 반영된 지표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전쟁이 고용시장에 실질적 손상을 입히고 있다"면서 "지난해 22만 5000건에 달했던 고용자 수가 올해 16만5000건으로 떨어졌으며 최근에는 12만5000~15만건까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같은 현상은 노동자 수가 부족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편, 외신은 ADP 고용지표가 예상을 하회하기는 하지만,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경우에는 6월 말 8000건 내려간 22만1000건을 기록하면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 시장에 혼재된 신호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