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7일부터 우라늄 농축도 원하는 만큼 높일 것"
2019-07-03 20:55
이란-미국 긴장 고조 예고
이란이 오는 7일(현지시간)부터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예고했다. 이란 핵합의 4년 만에 이란 핵위기가 다시 중동의 최대 현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3일 내각회의에서 "7일부터 우라늄 농축도는 (핵합의 상한인) 3.67%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만큼 우라늄 농축도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핵합의는 우라늄 농축도 상한을 전기 생산에 적당한 수준인 3.76%로 제한하고 있다. 핵무기용으로 쓰이기 위해서는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이 필요하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유럽이 일정과 계획대로 핵합의 의무(이란과 교역·금융 거래)를 지키지 않는다면 아라크 중수로 역시 핵합의 이전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핵합의 이후 중수로를 연구용으로 개조해왔다.
이날 발표는 이란이 지난 1일 저농축 우라늄(LEU) 저장한도를 넘겼다며 핵합의 첫 위반 사실을 인정한 뒤 나온 것이다. 우라늄 농축도 상향으로 이란의 핵합의 탈퇴가 본격화하면 안 그래도 일촉즉발의 대립 관계에 있는 미국과의 긴장도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미국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도를 상향할 경우 핵무기 개발의 신호탄으로 볼 태세다.
2015년 트럼프 대통령의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체결된 이란 핵합의는 이란이 핵개발을 억제하는 대가로 국제 제재를 완화하는 게 골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핵합의가 이란의 핵개발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한다면서 새 협상 테이블로 이란을 이끌어내기 위해 최대 압박 정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