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판문점 회동' 시 美에 비핵화 협상 새 실무라인 대표 통보

2019-07-03 18:31
6자회담 관여 외무성 인사로 추정...최선희 지휘 받을 듯


북한이 지난 '6·30 판문점회동' 당시 미국에 향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서 새로운 실무 대표를 통보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새 대표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과거 북핵 6자회담 당시 관여한 경험이 있는 외무성 출신 인사로 알려졌다. 이 인사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지휘를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새 대표의 직함이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일지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지난 6자회담 당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로 회담에 참여한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 등을 거론하고 있다. 김 전 대사는 외무성 산하 군축평화연구소에서 근무하며 대미업무에 정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전날 판문점 회동 기록영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미 정상 간 비공개 회동이 끝난 뒤 자유의집 로비에서 리용호 외무상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힙뉴스]


또 지난 2011년부터 3년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를 지낸 리동일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도 거론된다. 이 부국장은 2000년 북미 미사일회담에 북측 대표를 하고 외무성 군축과장을 지낸 바 있다.

이 같은 북한의 새 실무협상 대표는 이달 중순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로 실무협상을 진행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지난 2월 결렬된 하노이 정상회담의 책임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에 물어 모두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역할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선희 제1부상은 협상장에 직접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거 김계관 또는 강석주 전 부상과 같이 막후 실세로서 대미 실무협상을 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