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 기대작 빈자리, 일본 원작 IP가 채웠다

2019-07-04 09:26
킹오파ㆍ7대죄ㆍ랑그릿사 등 호평…20~30대 직장인 향수 자극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사진=넷마블 제공]

[데일리동방] 상반기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의 신규 국산 IP(지적재산권) 모바일게임이 상위권 진입에 실패한 가운데 일본 IP 기반 작품이 2분기 이후 실적 견인에 나섰다.

지난 1일 크레이지아케이드M(크아M) 카페에는 ‘살릴 수 있을까요 이 게임‘이라는 글이 실렸다. 글쓴이는 과금하지 않으면 크아M을 제대로 즐길 수 없고, 하던 사람만 즐기는 ‘고인물 게임’이 되어 간다고 우려했다. 과금 부분은 광고 시청으로 가상화폐 다이아를 받을 수 있어 의견이 갈리지만, 끊김 현상에 대한 지적은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넥슨의 상반기 기대작으로 불린 크아M은 사전예약 300만명에 출시 초반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인기순위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게임은 출시 직후부터 접속 지연과 끊김현상이 이어지며 사용자의 원성을 샀다. 크아M은 2일 기준 구글 매출 392위, 애플 매출 218위로 떨어졌다.
 

트라하 실행 화면. [사진=트라하 화면 캡처]

4월 출시된 트라하도 사전 예약자 400만명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2일 기준 구글과 애플에서 매출 13위와 30위에 그쳤다. 상반기 기대작 치고는 아쉽다는 평가다. 넥슨은 장기전을 노리고 있지만 구글 상위권 작품은 9위인 ‘피파 온라인 4 M’ 뿐이어서 반등을 위한 업데이트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기대작이던 듀랑고는 2일 구글 매출 325위, 애플 매출 294위를 기록했다.

‘리니지2M’으로 상반기 시장을 달굴 예정이던 엔씨소프트는 작품 출시를 하반기로 미뤘다. 리니지M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구글 상위 10개 게임 중 엔씨소프트 작품이 하나 뿐인 점은 과제다. 회사는 하반기 리니지2M 선전으로 MMORPG 굳히기를 노리고 있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최상위권은 기존 유명 IP 활용작품이 차지하고 있다. 출시 시점도 오래됐다. 2위인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넷마블)이 출시된 지 반년으로 상대적으로 짧지만, 1위 리니지M(엔씨)은 2년, 3위 리니지2 레볼루션(넷마블)은 2년 반이 됐다.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사진=넷마블 제공]

오래된 게임들이 차지하고 있는 상위권 장벽을 넘보는 게임은 주로 일본 IP를 활용한 작품이다. 지난 5월과 6월 출시된 넷마블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킹오파)’와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7대죄)‘다. 중국 즈롱게임즈의 랑그릿사를 합치면 10위 이내 일본 IP 활용작만 3개다. 이들 게임은 충실한 원작 해석과 팬 서비스, 장르 특성상 낮은 진입장벽으로 호평 받고 있다.

구글 매출 6위 킹오파는 1대 1 대전 방식을 벗어나 진행상황이 이어지는 횡스크롤로 구성됐다. 모바일 특성과 추세에 맞춰 필살기 아이콘을 적용했다. 과거 시리즈 캐릭터들도 불러내 조작할 수 있다. 8위 7대죄는 애니메이션 이야기와 전투 장면을 충실히 반영하고 한국어 더빙으로 국내 팬 서비스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4위인 전략 RPG 랑그릿사 역시 5개 원작을 집대성해 신규 이용자도 세계관을 이해하며 즐길 수 있다.

일본 IP 게임의 강점은 1990년대 어린시절을 보낸 직장인의 향수다. 랑그릿사 이용자들은 애플 앱스토어 리뷰에 “옛날 메가드라이브로 밤새 흥분하며 했던 추억의 게임인데 이렇게 출시되니 감개무량하다”, “랑그릿사 2 주얼판(CD)을 밤잠 지새우며 플레이하던 그 추억이 떠올라 너무 행복하다“고 적으며 돌아온 명작을 반겼다.

2분기는 물론 하반기 실적을 견인할 주인공으로 일본 IP 활용 게임이 떠오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