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콘서트 금지 가처분 신청 한 김경욱은 누구?

2019-07-02 20:38
김경욱, H.O.T. 직접 키워낸 연예기획자이자 H.O.T. 상표권자

H.O.T. 콘서트와 관련해 공연금지 가처분 신청을 진행하는 김경욱 대표에 관심이 쏠린다.

2일 한경닷컴에 따르면 김경욱 대표는 H.O.T.의 공연 기획사가 상표권과 관련된 법적 분쟁을 마무리 짓지 않고 무리하게 9월 콘서트를 진행한다고 판단, 법리적인 검토 끝에 공연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하기로 결정했다. 상표권자인 김경욱 대표가 결심을 굳힌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법원에 공연금지 가처분 신청서가 제출되리란 관측이다.

공연금지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면 H.O.T. 콘서트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워 지는 만큼 그룹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문희준 장우혁 강타 토니안 이재원) 콘서트 주최 측이 강경대응을 선포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H.O.T.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 [사진=솔트이노베이션]

김경욱 대표는 H.O.T. 상표권자로, H.O.T. 멤버들을 직접 발굴하고 키워낸 연예기획자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로 재직했고, 이후 다른 엔터테인먼트사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김경욱 대표는 연예인에 대한 상표권과 저작권 등에 대한 인식이 낮았던 당시에 H.O.T. 이름에 대한 상표 등록을 직접했다. 이후 기간이 만료됐을 때에도 직접 재등록을 하며 H.O.T. 상표권을 보호해왔다.

김경욱 대표는 지난해 10월 13일과 14일, H.O.T.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공연을 진행하기에 앞서 공연제작사 측에 "상표 사용 로열티가 합의되지 않았다"며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중지요청 미사용승인의 건'이란 제목의 내용 증명을 보냈다.

당시 김경욱 대표는 "공연 수익금을 사회 환원을 하던지, 좋은 일을 위해 쓴다면 저도 기꺼이 무료로 상표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다만 공연의 목적이 영리를 추구하는 것이라면 통상적인 수준에 맞춰 받길 바란다고 제안하는 의미"라고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H.O.T.(문희준, 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는 1996년 데뷔후 5년간 활동 끝에 2001년 해체됐다. 하지만 MBC '무한도전-토토가' 특집을 통해 멤버들 서로의 재결합 의지를 확인한 뒤 지난해 17년 만의 콘서트로 팬들과 다시 만났다. 

1세대 아이돌의 정점이었던 이들의 팬덤은 여전히 건재하다. 지난해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2회 콘서트에 이어 이날 정오 오픈된 고척돔 3회 공연 역시 오픈 7분만에 매진됐다.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의 두 번째 콘서트는 오는 9월 20~22일 3일간 고척돔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