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3년만에 해운동맹 재가입… 디 얼라이언스 합류

2019-07-01 18:26
獨 하팍로이드(Hapag-Lloyd), 日 ONE, 대만 양밍으로 구성

현대상선이 독일과 아시아 해운기업 연합인 ‘디 얼라이언스’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지난해 3조원을 들여 조선 빅3에 발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의 경쟁력이 동맹의 마음을 움직였다.

현대상선은 1일, 독일의 하팍로이드(Hapag-Lloyd)와 일본의 원(ONE), 대만의 양밍(Yang Ming)이 회원사로 있는 디 얼라이언스에 정식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밝혔다. 2020년 4월 1일 부터 협력을 개시하며 앞으로 10년간이다. 현대상선에 다소 불평등한 것으로 알려졌던 2M(머스크 라인, MSC) 얼라이언스와의 협력관계는 2020년 3월을 끝으로 종료된다.

디 얼라이언스 가입은 현대상선이 지난해 발주한 컨테이너선 20척의 경쟁력을 얼라이언스 가입 기업들이 높게 샀기 때문이다. 롤프 하벤 얀센(Rolf Habben Jansen) 하팍로이드 사장은 “현대상선의 신조 선박으로 인해 디 얼라이언스의 서비스는 질적인 측면에서 개선되고 효율적이게 될 것”이라며 “이 선박들은 환경 대응 측면 이점이 있어 현대상선이 최적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2만3000TEU급 신조 선박 12척을 2020년 2분기에 인도 예정이며, 1만5000TEU급 신조 선박 8척은 2021년 2분기 인도 예정이다. 현대상선의 2만3000TEU급 신조 선박은 아시아–북구주 항로에 투입돼 디 얼라이언스의 서비스 네트워크 강화시킬 계획이다.

제레미 닉슨(Jeremy Nixon) 원 사장은 “현대상선이 디 얼라이언스에 합류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현대상선의 참여로 서비스 확장, 기항 빈도 증대, 그리고, 화물 운송 흐름 개선이 가능해져,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의 정회원 가입으로 글로벌 해운 얼라이언스 간 경쟁에서 디 얼라이언스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아시아–미주 항로에서 경쟁력이 증진될 것으로 분석된다.

브론손 시에(Bronson Hsieh) 양밍 회장은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참여로 인해 고객들에게 제공 가능한 서비스 네트워크가 다양해지고, 향후 디 얼라이언스의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현대상선이 최종적으로 얼라이언스 가입을 확정 지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해양수산부, 한국해양진흥공사, 산업은행, 이해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이번 디 얼라이언스 정식 회원 가입이 한국 해운의 자긍심을 되찾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의 해운 업계에서의 경험과 전략, 경쟁력 있는 선대, 고객 중심의 사고가 하나로 집결될 것”이라며 “현대상선의 고객, 임직원 및 주주를 위한 부가 가치를 창출하고, 이는 성공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9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 협약식에서 [사진=현대상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