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양자암호통신 국제표준 선도한다

2019-07-01 12:00
KT·LG유플러스·KIST·ETRI 등 민간·연구기관 참여 프레임워크 권고안 국제표준 채택
SK텔레콤 제안 보안 관련 신규 과제 4건 오는 9월 회의서 표준 채택 앞둬

국립전파연구원은 지난달 17일부터 2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 스터디그룹13(ITU-T SG13)'에서 한국 주도로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프레임워크 권고안 1건이 국제표준으로 예비 승인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내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로 채택된 표준이다. 예비 승인 후 회원국 간 회람을 거쳐 반대의견이 없을 경우 최종 채택될 전망이다. 이번에 승인된 표준은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계층 모델, 기능적 구성요소 등을 정의한 것이다.

지난해 7월부터 KT와 LG유플러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제안해 개발을 시작한 이후 국내 7개 기관 및 전 세계 20여개 회원사들이 주도적으로 표준화 활동에 참여했다.

지금까지의 양자암호통신 기술과 표준은 주로 장비 제조업체 위주로 개발돼 왔다. 하지만 이번 표준 채택을 통해 통신사업자 입장에서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표준을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평가다. 또한 해외 거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양자암호통신시장의 국내 기술우위 확보와 함께 국내 업체들의 활발한 해외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의를 주재한 한국 국가대표단 수석대표 김형수 박사(KT)와 ITU 워킹파티 의장단. (왼쪽부터)알로츠 후도브닉 공동부의장(슬로베니아 통신청), 루카 페산도 공동부의장(텔레콤 이탈리아), 김형수 공동의장, 루루 공동부의장(차이나모바일).[사진=KT]

이번 ITU-T SG13회의에서는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프레임워크 권고 채택에 이어 KT와 ETRI가 제안한 'Y.QKDN_CM(양자암호통신 제어 및 관리)' 역시 신규 표준화 과제로 승인됐다. LG유플러스도 해당 과제의 에디터로 참여한다. 또, 지난해 8월 SK텔레콤의 제안으로 채택된 양자암호통신 보안 관련 신규 과제 4건도 오는 9월 회의에서 국제표준 채택을 앞두고 있다. 

전홍범 KT 융합기술원장은 "KT는 이번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기술의 세계 최초 ITU 표준승인을 위해 국내 기술의 국제표준 반영을 추진해왔다"며 "향후 미래 기술의 하나로 새로운 보안 플랫폼인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기술 발전을 위해 노력할 에정"이라고 말했다.

박송철 LG유플러스 NW개발그룹장은 "사업자와 산업계, 연구기관이 협업해 양자정보통신을 위한 새로운 네트워크 모델을 선도했다"며 "LG유플러스는 지속적으로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상생 생태계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회의 장면.[사진=LG유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