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패밀리’ 이방카-김여정 드디어 만났다

2019-06-30 20:13
북한의 이방카(김여정)-미국의 김여정(이방카),첫 대면 가능성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30일 오후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 앞에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인 판문점 회동이 30일 극적으로 성사되면서 양 정상의 '퍼스트 패밀리' 간 대면도 성사됐을 지 주목된다.

이날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각각 두 정상의 의전을 수행했다.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이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남측으로 향할 때 뒤따르던 수행단 중 한 명으로, 이방카 보좌관은 북미가 환담한 자유의 집 2층 VIP실 안에서 취재진 옆에 서 있는 모습 이 화면에 포착됐다.

김 제1부부장과 이방카 보좌관은 각각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이자 절대적 신임을 받는 핵심 실세로 정상회담이나 해외 외교 일정 때마다 공식 수행단으로 등장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당시에 김 제1부부장은 ‘북한의 이방카’로, 이방카는 ‘미국의 김여정’으로 불리며 첫 대면이 성사될 지 관심을 모았지만 김 제1부부장은 개막식, 이방카 보좌관이 폐막식에 참석하면서 만남이 불발됐다.

최근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의전 담당에서 당 부위원장급으로 구성된 북한 영접단 전면에 등장하는 등 위상이 강화된 바 있다.

이방카 보좌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신뢰하는 '백악관의 실세'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부터 이번 방북 일정까지 수행하며 왕성한 대외활동을 증명했다.

두 퍼스트 패밀리 간의 만남이 이뤄지는 모습은 카메라에 포착되지 않았지만, 두 정상의 회담이 이뤄지는 동안 같은 공간에 있었던 만큼 어떤 식으로든 인사를 나눴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북 대화 재개가 예정된 상황에서 이날 회동을 계기로 두 사람이 어떤 '가족 외교'를 펼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