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소액투자, 리츠로 간접투자가 대세"

2019-07-01 11:06

리츠 수 및 자산 규모 변동 추이. [제공=국토교통부 리츠정보시스템]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인 리츠(REITs)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커피 한 잔 값으로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고, 배당수익률은 연 5~7%에 달하는 점 등이 부동산 매매시장 침체기에 리츠를 더욱 매력적이게 만든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국내에서 운용되는 리츠 수는 230개며, 자산 규모는 43조9000억원 수준이다. 지난 5년간 각각 125개, 18조원에서 급증한 수치다.

리츠는 2001년 국내에 도입됐다.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상가·빌딩·호텔 등 부동산에 투자하고, 임대나 개발·매각 등으로 수익이 나면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주식회사 형태다. 고액 자산가 중심의 사모투자가 일반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 리츠는 상장, 신탁 등 공모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다. 상장된 리츠의 경우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다.

현재 증시에 상장된 리츠는 총 5개로, 지난해 대형 공모리츠인 이리츠코크렙과 신한알파리즈가 코스피 상장 후 흥행에 성공했다. 이리츠코크렙의 경우 올해 들어 주가가 27% 넘게 뛰었다. 최근 주당 175원의 현금 배당 계획도 알렸다. 연 2회 배당을 고려하면, 배당수익률은 연 5.7%에 달한다. 이 상품은 뉴코아 5개 점포에 투자하고 있다. 경기 성남의 판교 알파돔타워 등에 투자해 임대수익을 내는 신한알파리츠는 연초 이후 주가가 21% 이상 올랐다. 배당수익률은 연 4% 수준이다.

이들 상장 리츠의 주당 가격은 3000~6000원으로, 실제 커피 한 잔 값으로 작게나마 건물에 지분을 둘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더해 부동산을 직접 관리하지 않고도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비율이 높다. 신한알파리츠만 봐도 500만원 이하를 투자한 개인투자자 비율은 전체의 4분의1에 이른다.

상장 리츠는 올 하반기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기에 편승하는 동시에 현금 유동화가 손쉽기 때문이다. 우선 롯데쇼핑이 오는 10월 리츠 상장을 계획 중이다. 리츠자산관리회사 롯데AMC를 설립했으며, 기초자산은 연 매출 3000억원 수준인 대치동 롯데백화점 강남점이다. NH농협리츠운용은 서울스퀘어와 삼성물산 서초사옥, N타워 등 알짜 오피스빌딩의 지분을 담은 재간접 리츠를 10월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국토교통부에 리츠영업인가를 신청했다. 이렇듯 대어급 리츠들이 신규 상장하면 국내 리츠 시장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리츠도 각종 변수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있는 투자 상품으로 원금 손실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 상장 리츠 중 케이탑리츠, 모두투어리츠 등은 연초보다 주가가 많이 내렸다. 부동산 시장 침체기와 맞물려 리츠가 구입한 건물에 공실이 발생하는 등 임대·매각 수익이 감소하거나 시장 금리가 올라 투자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리츠업계 한 관계자는 "리츠가 다른 투자 상품들과 비교해 리스크가 낮은 건 맞지만, 은행 예금처럼 원금이 보호되지는 않는다"며 "해당 리츠가 어떤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삼는지, 상권은 어떤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