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소액투자, 리츠로 간접투자가 대세"
2019-07-01 11:06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인 리츠(REITs)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커피 한 잔 값으로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고, 배당수익률은 연 5~7%에 달하는 점 등이 부동산 매매시장 침체기에 리츠를 더욱 매력적이게 만든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국내에서 운용되는 리츠 수는 230개며, 자산 규모는 43조9000억원 수준이다. 지난 5년간 각각 125개, 18조원에서 급증한 수치다.
리츠는 2001년 국내에 도입됐다.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상가·빌딩·호텔 등 부동산에 투자하고, 임대나 개발·매각 등으로 수익이 나면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주식회사 형태다. 고액 자산가 중심의 사모투자가 일반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 리츠는 상장, 신탁 등 공모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다. 상장된 리츠의 경우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다.
이들 상장 리츠의 주당 가격은 3000~6000원으로, 실제 커피 한 잔 값으로 작게나마 건물에 지분을 둘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더해 부동산을 직접 관리하지 않고도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비율이 높다. 신한알파리츠만 봐도 500만원 이하를 투자한 개인투자자 비율은 전체의 4분의1에 이른다.
상장 리츠는 올 하반기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기에 편승하는 동시에 현금 유동화가 손쉽기 때문이다. 우선 롯데쇼핑이 오는 10월 리츠 상장을 계획 중이다. 리츠자산관리회사 롯데AMC를 설립했으며, 기초자산은 연 매출 3000억원 수준인 대치동 롯데백화점 강남점이다. NH농협리츠운용은 서울스퀘어와 삼성물산 서초사옥, N타워 등 알짜 오피스빌딩의 지분을 담은 재간접 리츠를 10월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국토교통부에 리츠영업인가를 신청했다. 이렇듯 대어급 리츠들이 신규 상장하면 국내 리츠 시장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리츠업계 한 관계자는 "리츠가 다른 투자 상품들과 비교해 리스크가 낮은 건 맞지만, 은행 예금처럼 원금이 보호되지는 않는다"며 "해당 리츠가 어떤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삼는지, 상권은 어떤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