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규모 미분양 리츠 나온다
금융기관과 연기금, 건설회사가 공동 출자하는 1조원 규모의 미분양 리츠가 선보일 예정이다. 미분양 리츠는 준공된 미분양 아파트에 투자하는 CR리츠(기업구조조정부동상 투자회사)다.
펀드가 조성되면 정부의 재정부담없이 금융시장 자금 조달만으로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어 자금난에 처한 건설사의 유동성 지원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이달말 국토해양부에 1조원규모의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 매입 CR리츠' 설립을 신청하는 한편,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14일 개최할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측은 투자자 모집과 인허가 일정을 감안하면 다음달 중순 상품을 출시하고 미분양 아파트 매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건설사를 상대로 리츠 참여 여부에 대해 예비접수를 받아본 결과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미분양 매각을 신청했다"면서 "이 가운데 심사를 거쳐 우선 1조원 정도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CR리츠의 특징은 미분양 아파트를 100% 분양가대로 매입하면서도 투자자에게는 원금손실 없이 최저 수익을 보장해준다는 것이다. 예정하고 있는 목표 투자수익률은 연 7% 정도다.
이는 대한주택공사가 리츠가 투자한 미분양아파트 매입을 보장해주고 건설사가 분양대금 일부를 리츠에 출자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건설사는 미분양을 리츠에 팔아 현금화하는 대신 매각대금의 25~35%는 리츠에 출자하게 된다.
리츠는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해 3년 정도 임대 수입을 올린 뒤 시장에 되팔아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청산 시점에 주택시장이 좋지 않아 매각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주공이 할인 매입해주는 것으로 돼 있다.
주공은 선순위 투자자의 원금을 보장해주지만 후순위인 건설사 지분비율(25~35%)만큼 할인해 매입하게 된다.
건설사는 청산 시점에 투자 아파트가 민간에 잘 매각되면 원금과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시장이 좋지 않아 주공에 매각할 경우 지분을 포기해야 된다.
한편 국토부는 CR리츠 수익률 제고를 위해 미분양 아파트 투자시 취득ㆍ등록세 및 보유세등을 감면해주기로 하고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중이다.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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