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우리는 거대한 물줄기 바꾸고 있다"

2019-06-29 19:01
"평화에 국제적 지지 필요…끊임없이 설득해야"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서울공항에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비롯한 환영인사와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한반도 비핵화 등 평화프로세스와 관련해 "우리는 거대한 물줄기를 바꾸고 있다"며 "두렵지만, 매우 보람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大阪)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29일 귀국 전 트위터에 '오사카를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우리부터 서로 믿고 격려하며 지치지 않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는 당사자들 간의 대화만큼 다자간 외교를 통한 국제사회의 동의와 지지가 필요하다"며 "한반도 평화가 아시아의 발전에 이득이 되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리라는 것을 끊임없이 확인시키고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서독 통일 과정에서 당시 서독 헬무트 콜 총리는 통일된 독일이 유럽발전에 이득이 될 것이라고 부지런히 설파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0개월 동안 콜 총리는 대략 아버지 부시를 8번, 미테랑 대통령을 10번, 고르바초프를 4번 만나 신뢰를 쌓았다"며 한국도 이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외교는 평화를 완성해가는 길이면서 동시에 완성된 평화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길"이라며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신뢰를 쌓아야 할 정상들, 지지를 얻어야 할 나라들이 매우 많다"며 "이번에 2박 3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우리를 둘러싼 4강의 정상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고 이제 서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5차례, 트럼프 대통령과는 친서교환과 전화통화를 빼고 이번이 8번째 만남"이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일본의 적극적 지지가 더해진다면 우리의 평화는 좀 더 빠르게 올 것"이라며 "일본과의 선린우호 관계를 위해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재일동포 간담회에서 동포들의 삶의 얘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재일동포들은 오랜 시간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오히려 조국에 대한 사랑을 더 키워왔다"며 "한일관계를 잘 풀어내 한반도 평화(를 진전시키는 것) 뿐 아니라 동포들이 일본 사회에서 당당히 사실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구름이 걷히지 않은 오사카를 떠난다. 지구촌의 공통된 관심은 역시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까' 였다"며 "각 나라의 정상은 이를 함께 이뤄나가자 결의했고 협력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갈수록 국가운영에서 외교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이 확산되면서 각 나라 간 무역, 투자, 인적교류에 대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서로에게 도움이 되도록 신뢰를 쌓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해외동포와 해외관광객이 많아지면서 우리 국민을 위한 외교의 역할도 커졌다"며 "경제활동, 교육을 지원하고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상대 나라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나라가 우리와 협력하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 경제의 역량이 높아졌고, 성숙하며 평화적인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일궈낸 우리 국민들의 문화 역량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기후변화, 미세먼지 같은 환경문제 등 자신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점점 많아진다"며 "각 나라 미세먼지와 해양 플라스틱 같은 공통 관심사에 대해서도 유익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