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정상회의 2019]외신, 미중무역협상 재개 소식 일제히 타전

2019-06-29 17:10
WSJ "중국제품 추과관세 중단", 블룸버그 "또 다른 휴전에 합의"

미·중 무역협상[그래픽=연합뉴스]

29일 외신들은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된다는 소식을 일제히 주요기사로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통신, 신화통신, NHK 등 주요외신들은 이날 오사카에서 열린 G20정상회의 기간 동안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잠정 중단과 무역협상 재개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WSJ는 이날 미국이 중국의 요구사항이었던 25% 추가관세를 중단했다며 특히 쟁점사항으로 부각됐던 화웨이에 대한 논의가 유보됐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양국은 무역 전쟁에서 또 다른 휴전에 합의했으며 지속적인 평화가 아직 파악하기 어려울지라도 세계 경제에 대한 즉각적인 위협을 제거했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인용해 "훌륭한 회담을 마친 후 중국과의 협상이 다시 시작됐다"고 전했다.

신화통신, NHK 등에 따르면 이날 '담판'은 80분가량 진행됐다. NHK는 G20 같은 다자간 국제회의에 양자 정상회담이 80분간이나 진행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이날 미·중 관계 발전의 근본적인 문제, 무역 갈등, 국제 및 지역 관심에 대해 깊이 의견을 교환한 뒤 다음 단계의 관계 발전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고 조율과 협력, 안정을 기조로 하는 미·중 관계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양국 정상은 평등과 상호존중 기초 아래 무역 협상을 재개하고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며 양국 실무진들은 향후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다만 외신들은 확실한 승리로 무역전쟁을 끝장내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굴욕'으로 해석될 수 있는 타결 방안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시 주석의 입장은 여전히 정면으로 충돌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른 시일 안에 미중 무역협상이 완전히 타결되는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며 상황에 따라서는 양국 간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회담을 통해 무역전쟁 휴전이라는 성과는 잠시 얻었지만, 교육, 문화 등 전 분야로 번진 양국의 갈등이 쉽게 봉합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두 번째)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오른쪽 두 번째)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일본 오사카에서 미·중 정상 간의 무역협상을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