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아베 향해 "국내정치에 한일과거사 이용 말아야"
2019-06-26 17:19
문재인 대통령, 26일 연합 및 외신과 서면 인터뷰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한일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과거사 문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합뉴스 및 세계 6대 뉴스통신사와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을 주제로 진행한 합동 서면인터뷰에서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어떤 제의를 준비하고 있냐'는 질문에 "양국이 지혜를 모아야 할 지점은 '피해자들의 실질적 고통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과거사 문제로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가 손상되지 않도록 양국 정부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 점은 일본 정부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는 한국 정부가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엄밀히 존재했던 불행했던 역사 때문에 생긴 것"이라며 "비록 한일협정이 체결되기는 했지만 국제 규범과 인권의식이 높아지면서 그 상처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무엇보다 피해자들의 고통이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수용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더불어 "당사자들 간의 화해가 이루어지도록 하면서 한일관계도 한 걸음 나아가게 하도록 하는 조치"라며 "그 문제를 포함해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두 정상 간의 협의에 대해 나는 언제든지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 G20의 기회를 활용할 수 있을지 여부는 일본에 달려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