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지역이라도 '원스톱 학세권' 여부에 따라 집값 갈린다
2019-06-26 09:07
통학 거리에 따라 집값 상승폭 최대 '억대' 차이
학세권 아파트 인기가 높아지자 같은 지역 내에서도 통학 거리에 따라 집값 차이도 확연히 벌어지고 있다.
26일 KB부동산 시세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역삼자이(2014년 4월 분양)' 전용면적 84㎡의 평균 매매가 시세는 이달 기준 18억2500만원으로 1년 전 16억75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올랐다.
이 단지는 인근에 도성초, 진선여중, 진선여고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고, 도곡초, 역삼중, 휘문고 등도 가깝다. 반면 같은 강남구지만 학교들과 떨어진 곳에서 같은 시기에 분양한 'A 아파트' 동일 면적의 경우 같은 기간 4000만원(15억3500만원→15억75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지방도 마찬가지다. 대구 수성구 '수성 롯데캐슬 더퍼스트(2013년 5월 분양)' 전용 84㎡는 지난 1년간 3500만원(7억1500만원→7억5000만원) 오른 반면, 같은 수성구에서 같은 시기에 분양한 'H 아파트' 동일 면적은 겨우 500만원(4억원→4억500만원) 상승했다.
수성 롯데캐슬 더퍼스트는 경우 동서초, 신명여중, 남산고 등 학교들이 밀집돼 있지만, H 아파트의 경우 반경 약 600m에 초등학교 한 곳만 위치해 있다.
거래량에서도 교육 환경에 따라 편차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부산에서도 학군이 손꼽히는 동래구 온천동의 지난 1년간(2018년 5월~2019년 5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27건으로 동래구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다음으로 거래량이 많은 사직동(289건), 안락동(237건)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대체로 자녀가 있거나 자녀 계획이 있는 3040세대가 주택시장을 선도하는 주 수요층으로 부상하면서 교육여건이 좋은 단지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초·중·고교가 단지 가까이 위치해 있는 경우 비교적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고, 인근에 유해 시설이 적어 보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포애드원 관계자는 "교육여건은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주택을 구매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인 만큼 대기수요가 많아 환금성이 높고, 집값도 높게 형성된다"며 "학교 주변 단지는 유해시설이 비교적 적어 학습 분위기가 좋고, 주거환경도 쾌적하다는 장점까지 갖춰 꾸준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