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볼턴 "이란에 대화 참여 요구...이란 묵묵부답"

2019-06-25 20:54
"협상의 문 열려 있어…이란, 걸어오기만 하면 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미국의 대이란 추가제재 국면에서 이란의 대화 참여를 요구했지만 이란이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AFP 통신, 러시아 국영 RT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예루살렘에서 열린 미·러시아·이스라엘 3국 안보지도자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협상의 문이 열려 있다"며 "이란은 열린 문으로 걸어오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볼턴 보좌관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 특사가 힘쓰고 있지만 이란은 묵묵부답"이라고 비난했다. 이란의 침묵은 귀를 먹먹하게 한다고도 부연했다. 

볼턴 보좌관의 이날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에 대한 추가 제재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나온 것이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지난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 해상에서 미국의 무인기가 격추되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주 미군은 무인기 격추에 따른 보복으로 공습을 준비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격 10분전 중단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에는 미국 재무장관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임명한 관료를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과 함께 최고지도자실에 물질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이들을 제재할 수 있는 권한도 포함돼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직접 제재하고 나서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