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G20 한일정상회담, 아직 공식 결정된 바 없어”

2019-06-25 14:14
"日 보복성 조치 땐 가만있을 수 없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달 말 열리는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한일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관련 질문에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거절한 것이라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앞서 (우리 정부가) 한일정상회담 희망 의향을 전달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일단 회담이 열려서 양국 간 많은 현안 논의가 되면 좋겠지만, G20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일본 측 상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전날 일본 정부가 G20 정상회의 때 한일 정상회담 개최는 곤란하다는 의사를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등과 관련해 '일본 제철이 가진 포항제철 주식의 매각 배당금이 강제집행 되면 일본의 보복이 우려된다'며 강 장관에게 질의했다. 

이에 그는 "일본의 보복성 조치가 나온다면 (우리 정부도) 거기에 대해 가만있을 수는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면서 "상황 악화가 기대되지만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준비하고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그렇다면 일본과 외교 전쟁을 하겠다는 것이냐. 이렇게 답해도 되는 것이냐'라는 정진석 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그만큼 상황 악화를 방지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말씀드린 것이다. 일본 당국에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5일 오전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2019.6.25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