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매우 우호적 친서 주고받아"

2019-06-25 07:05
북·미 정상 간 친서 통한 톱다운 돌파구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우호적인 친서"를 주고 받았다며 친서 교환 사실을 확인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이란 추가제재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에 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김 위원장)는 실제 나에게 생일축하의 뜻을 전했다"며 "상호 간에 매우 우호적인 친서였다"고 밝혔다.

그는 "우호적인 친서가 오갔다. 우호적인 친서"라면서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부연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소개한 바 있다. 지난 14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만 73번째 생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냈다고 확인한 친서는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에 대한 답신이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만족을 표시했다며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 볼 것"이라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전했다. 

북·미 정상이 '친서 외교'를 통해 톱다운 돌파구 모색에 나섬에 따라 이번 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련국 정상 간 릴레이 외교전과 맞물려 '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 교착 국면에서 탈출할 모멘텀이 마련될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김 위원장과의 '케미'를 거듭 강조했다.

또 이란에 핵 포기를 촉구하고 이란은 "잠재적으로 경이로운 미래를 갖고 있다"면서, "나는 북한에 대해서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는 북한이 경이적인 미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29일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해 지난 20∼21일 방북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별도로 회동할 예정이다. 이어 29∼30일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남북 접경지인 비무장지대(DMZ)를 찾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김 위원장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발신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오는 27일 한국을 찾기로 하면서 한·미 정상회담 전에 북·미 간 실무접촉이 극적으로 성사될지도 주목된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 방한 직전 미국 측의 실무회담 제안에 전격 화답할 경우 본격적인 협상 재개로 이어지며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조기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전망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