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兆의 여유’… 우리금융 M&A 시장 메기되나
2019-06-25 00:05
우리금융지주가 낮은 이중레버리지 비율을 앞세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메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지공시를 보면 우리금융의 1분기 기준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100.17%에 불과하다.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자회사에 대한 지주사 출자 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감독당국의 권고기준은 130%다. 이를 금액으로 산출하면 우리금융이 M&A 실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액수는 5조3545억원에 달한다.
레버리지 비율로 보면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서도 월등히 낮다. 우리금융을 포함한 4대 금융지주의 평균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119.44%다. 우리금융을 제외하면 125.86%로 크게 상승한다.
신한금융은 127%로 규제수준인 130%에 가장 근접해 있다. 이는 오렌지라이프 인수 및 해외 자회사에 대한 출자가 이유다. 또 KB금융과 하나금융도 해외사업 등으로 각각 126.44%, 124.13%에 달해 규제수준의 턱밑까지 차오른 상태다. 금액으로 보면 하나금융이 투자할 수 있는 최대 액수는 9543억원이며,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각각 6789억원, 6608억원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국제자산신탁 지분 65.74%를 인수하기로 결의한 바 있으며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지주사 완성을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낮아 M&A시장의 판을 흔들 수 있지만 시장을 주도하기엔 다소 제약이 따른다고 말한다.
또 보험사 인수전 역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중국의 안방보험이 동양생명과 ABL생명 매각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고, 우리금융으로 안길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지만 중국 내 기업으로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손태승 우리은행장 겸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거취도 관심 대상이다. 손 회장의 행장 임기는 오는 2020년 12월 말까지로 아직 2년이 남은 상태다. 하지만 회장 임기는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 까지다. 손 회장의 경우도 정부의 입김 여부에 따라 향후 거취가 결정지어질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M&A 시장에서 큰 손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최대한 신중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른 금융지주들도 공격적으로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어 향후 인수합병 시장은 그 어느때보다 뜨거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