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커창, 다국적 기업 CEO와 만나 "개혁개방 지속할것"
2019-06-20 17:14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20일(현지시각)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개혁·개방 의지를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9개 기업 CEO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오래 지속해온 개혁·개방 의지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중국에 점점 더 많은 외국인 투자가 이뤄지는 걸 환영한다"며 "더 많은 분야에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시장 친화적이고, 법률을 토대로 하며, 국제화된 기업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엔 다우, UPS, 화이자, 하니웰 등 미국기업을 비롯해 폭스바겐, 노키아, 리오틴토 등 글로벌 기업의 CEO 19명이 참석했다. AP통신은 이들 기업의 CEO가 글로벌 CEO 카운슬의 제7차 원탁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회동은 지난달 고위급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미국·중국의 무역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미국은 지난달 초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고, 중국도 600억 달러 미국산 제품에 최고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등 맞불을 놓았다. 게다가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를 미국 기업과 거래하지 못하는 제재를 내렸고, 이에 중국은 '외국기업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겠다고 맞섰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애플, 알파벳, 인텔 등 글로벌 기업이 생산기지를 중국 밖으로 옮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무역협상 해법 실마리를 마련하기 위한 별도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이는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만찬 회동 이후 약 7개월 만에 회동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