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된 엔씨소프트 ‘리니지M'... 고전IP 시대 열었다

2019-06-20 16:26
출시 이후 2년간 매출 톱3권 유지...3월 기준 누적 매출 2조 달해
하반기 '리니지2M' 출시 및 '블레이드&소울' 모바일 버전도 선봬
리니지 성공 자극...넥슨, 위메이드 등 온라인 게임 IP 활용 잇따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모바일게임의 한계로 지적됐던 짧은 수명을 극복하고 출시 2년을 맞았다. 매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고전IP(지식재산권)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에선 성공한 IP에 대한 이용자 충성도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그대로 이어지는 효과를 증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니지M은 21일 출시 2주년을 맞는다. 출시 이후 모바일게임 매출 상위 3위권을 벗어난 적이 없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준으로 2017년 6월 21일 출시 이후 올해 3월 26일까지 리니지M 누적 매출은 2조원에 달했다. 앱분석 서비스 와이즈앱 조사결과 리니지M은 이달 5일에도 주간 매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리니지M의 장수 비결은 강력한 원작 IP에서 나온다는 분석이다. 리니지는 1998년 신일숙 작가의 동명 만화 ‘리니지’를 바탕으로 만든 PC온라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3040대 ‘린저씨(리니지+아저씨)’를 양산할 정도로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까지 1세대 온라인게임 시장을 선도했다. 

주요 모바일게임 이탈률에서는 리니지M(19.8%)이 펄어비스 ‘검은사막M’(36.4%), 펍지 ‘배틀그라운드’(33.3%), 슈퍼셀 ‘브롤스타즈’(31.6%) 대비 ​현저히 낮은 기록을 보이며 충성도를 증명했다. 엔씨소프트가 직접 개발과 퍼블리싱(배급)을 하며 이용자 중심의 즉각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던 게 주효했다. 현재 리니지M의 전체 이용자 중 과반인 56.9%가 플레이 능력과 구매력을 갖춘 30대 남성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이용자 편의를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 이용자를 수용하는 '마스터 서버', 자동사냥 기능 '무접속 플레이', 음성명령이 가능한 '보이스 커맨드' 등 최신 시스템 3가지를 적용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국내를 비롯해 대만, 일본 진출에 성공하며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서구권 시장을 겨냥한 개발 작업이 끝나면 북미·유럽권 국가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출시 초반부터 모바일 시장에서 롱런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유저 커뮤니티 서비스를 진행한 게 유효했다”며 “아시아 시장에 이어 서구권 지역에도 진출하기 위한 사전작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서구권 시장에는 전혀 다른 버전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니지M의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충성 유저가 확고한 1세대 PC온라인게임 IP(지식재산권)를 모바일화 하는 고전IP 시리즈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넥슨은 온라인 1세대를 풍미한 ‘마비노기’, ‘바람의 나라’를 모바일로 개발 중이다. 위메이드는 '미르4', '미르M’, '미르W' 등 미르의전설IP 기반 모바일 시리즈를 개발중이다. 엠게임도 서구권 인기게임 ‘나이트온라인’을 모바일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리니지M 시네마틱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