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쏜다 쿠폰’ 중지·사과에도…소비자들 ‘배달앱 갈아타겠다’ 불만 여전

2019-06-20 08:04
연예인·유튜버에 1만원 할인쿠폰 '뭉치' 협찬…"일반소비자엔 선착순 쿠폰, 쥐꼬리적립금"

배달의민족 '쏜다 쿠폰' 인증샷 [사진=래퍼 '기리보이' 인스타그램]




국내 배달 앱 점유율 1위 업체 배달의민족의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최근 논란이 일으킨 연예인 등 유명인 쿠폰(일명 '쏜다 쿠폰') 제공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19일 밝혔다. 하지만 상대적 박탈감을 크게 느낀 대다수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배달의민족은 이날 오후 사과문을 통해 "많은 분의 이야기를 찾아보고, 듣고 또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희의 생각이 짧았다"며 "죄송한 마음이 크다. 그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쏜다 쿠폰'은 전면 중지하고 배민을 이용하는 분들께 혜택이 돌아가도록 조정하겠다"며 "저희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도 혹시나 특혜로 해석될 일들은 없는지 모든 일을 다시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배달의민족은 이어 "섬세하고 사려 깊은 배민이 되겠다"며 "이번처럼 잘못하기도 하겠지만, 그때마다 꾸짖어주면 귀 기울여 듣고 얼른 알아차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배달의민족은 가수, 방송인 등 연예인 뿐만 아니라 유튜버나 SNS로 유명해진 인플루언서들에게 'OOO가 쏜다'는 이름으로 1만원 할인 쿠폰을 대량으로 협찬해 소비자를 외면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몇몇 연예인들의 SNS에는 '쏜다 쿠폰 뭉치' 인증샷도 최근 수차례 올라왔다. SNS상에서는 이를 두고 배달 음식을 주로 주문하는 일반 소비자를 외면하고 유명인을 겨냥해 '통 큰' 쿠폰을 발급했다며 비난이 쇄도했다.

이번 배달의민족의 쿠폰 중지와 사과에도 불구,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한 소비자는 "선착순으로 꼴랑 몇천명 쿠폰 뿌리며 생색은 내면서 이렇게 연예인들에게만 통 쿠폰을 뿌리다니 짜증난다"며 "이제 다른 배달앱만 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소비자는 "상식적으로 진짜 많이 쓰는 일반인들한테 뿌려야 마케팅인데, 이번 일로 배달의 민족 정말 정이 뚝 떨어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대체 포인트 적립은 얼마나 적게 해주길래 그렇게 사먹어도 사용불가한 쥐꼬리만한 수준인지 모르겠다"며 다른 배달앱으로 갈아타겠다고 전했다.